미국 도서 유통사가 국내 중고서점에 한국어 헌책을 컨테이너 단위로 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매입이 AI 학습용이 아니냐는 의심이 10월 11일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업체의 실제 용도는 확정되지 않았고 금전 사기로 확인된 내용도 없습니다.
이 글은 코리아데일리 보도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업체와 서점의 공식 입장을 직접 확인한 자료는 없어서 보도 내용을 그대로 전합니다.
헌책 컨테이너 매입 메일은 무엇인가
코리아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서울책보고는 올해 8월 중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보낸 곳은 미국 애리조나의 도서 유통사 B사입니다.
구매 총괄 담당자가 보낸 메일이었습니다. B사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제안은 한국어 일반 단행본을 정기 매입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위는 팔레트나 컨테이너입니다.
코리아데일리에 따르면 컨테이너 하나에는 5만 권에서 8만 권이 들어갑니다. 대금은 달러나 원화로 먼저 보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책을 사려고 했나
B사가 선호한 책은 성인 대상 비문학입니다. 학술과 전문서, 경영경제가 해당합니다.
과학도 포함됩니다. 역사와 인문, 예술디자인 분야도 포함됩니다.
제외 대상도 분명했습니다. 만화와 종교서, 어린이책은 뺐습니다. 학습서와 잡지, 영문서도 제외했습니다.
소설은 우선순위가 낮았습니다.
책 상태는 크게 따지지 않았습니다. 표지와 상관없이 내용이 빠지지 않고 읽을 수 있으면 됩니다.
같은 책이 많은 것보다 종수가 많은 것을 중시했습니다. 책은 한 권씩 사겠다고 했습니다.
왜 AI 학습용이라고 의심하나
의심의 근거는 매입 방식입니다. 대량으로 사면서 상태보다 내용과 종수를 보는 조건입니다. AI 학습 데이터 확보와 닮았다는 지적입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도됐습니다. 미국과 독일, 아일랜드, 일본에서 유사한 매입이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AI 학습용으로 사들인 뒤 파기하는 방식으로 봤습니다.
국내에서 확인된 첫 사례라는 점이 이번 보도의 의미입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사들인 도서가 미국의 대형 물류창고로 옮겨진 것까지는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AI 업체로 넘어가는지는 운송 방식상 분명하지 않습니다.
B사는 미국 내 한국어 도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기인가
현재까지 금전 사기로 확인된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B사가 대금을 먼저 보내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선입금을 요구한 정황은 보도에 나오지 않습니다.
책을 사고파는 일 자체는 합법적인 거래입니다. AI 학습에 쓰였다면 저작권 논란이 생길 수 있지만 이는 별개의 쟁점입니다. B사의 정체와 AI 기업과의 연관성은 전문가의 추정일 뿐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서점들은 어떻게 대응했나
서울책보고는 거절했고 예스24는 만났습니다. 알라딘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서울책보고는 더 이상 헌책방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장했습니다. 이 서점은 2024년 헌책 판매를 끝냈습니다. 그런데도 온라인 검색에서는 여전히 헌책방으로 노출돼 연락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책보고 본부장은 지금 돌아보면 AI 학습용이었던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예스24는 사정이 다릅니다. B사 관계자는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방한해 예스24 중고서점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예스24는 8월 말 미팅 이후 추가 거래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책을 직접 발송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B사가 운송업체를 직접 고르겠다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전해졌습니다.
알라딘은 해당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기자가 10월 8일 B사에 메일로 문의했습니다. 국내 헌책 매입을 계속 진행 중이라는 답이 왔습니다.
소상공인과 개인은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대량 매입 제안을 받았다면 먼저 업체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자 정보와 실제 거래 이력을 살펴보면 됩니다. 응대 전에 팔 책의 용도와 거래 조건을 서면으로 묻는 방법도 있습니다.
선입금이나 추가 송금을 요구하거나 운송업체를 일방적으로 지정하면 신중해야 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주의 원칙입니다. 이번 건에서 사기로 이어졌다고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의심스러운 메일은 한국인터넷진흥원 118이나 경찰 112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